이탈리아 반도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포도를 재배했습니다. 그렇다면 로마시대 사람들은 어떤 와인을 즐겼을까요?
로마 와인의 시작
고대 로마시대의 와인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와인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로마사람들은 이탈리아 반도에 있었던 만큼 포도를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이미 와인을 마시고 있었기 때문에 로마에서 와인을 마시는 건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비로소 로마에 와서야 와인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와인이 로마의 정복경로를 따라 전파됐기 때문입니다. 로마사람들은 와인이 모두의 음료라고 생각했고 황제나 귀족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마시는 음료라고 여겼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거대한 소비량을 맞추기 위해 농부와 상인들은 각지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운반하고 양조해 왔습니다.
이탈리아 반도에서 언제부터 포도를 길렀는지는 알 수 없을 만큼 그 역사가 유구합니다. 이미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와인을 필수불가결한 음료로 여기고 있었고 중요한 제례에서 사용해 왔기 때문에 그리스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던 이탈리아 반도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포도를 재배했거나 와인을 마셨을 거라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의 직접적인 영향을 벗어나 스스로의 문화를 형성하던 공화국 시대 로마에서는 로마가 점령한 지역이나 동맹국으로부터 다양한 포도종과 재배방식, 와인 양조방법을 수입해 왔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남부 투스카니 지역 등에는 그리스가 세웠던 도시국가들이 있었는데 이들이 로마로 편입되면서 그리스의 와인 양조 기술이 로마로 흡수됐습니다. 카르타고와의 전쟁에서 로마가 승리하면서 농업면에서 선진적이었던 카르타고의 재배 기술이 로마로 넘어간 것도 와인 기술 발전에 일조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로마의 유명 와인 산지
로마 시대에도 특정 지역에서 좋은 와인이 난다고 유명했는데 대부분은 그리스산 와인이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다양한 기록을 보면 이탈리아 반도에서 만들어지는 와인도 이후에는 유명해지면서 요즘의 롬바르디나 베네치아 같은 곳에서 만들어진 와인을 선호하거나 투스카니, 시칠리아 등의 와인도 이름을 얻었습니다.
와인 생산지 중에서도 유명한 곳은 폼페이가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화산재에 덮여 우리에게 로마의 일상을 알려준 것으로 더 유명한 폼페이 지역은 중요한 와인 중심지였습니다. 비옥한 토양과 남방의 따스한 햇살은 포도를 재배하기에 아주 적합했습니다. 폼페이 지방에서는 특히 와인의 신인 바쿠를 숭배했는데 오늘날에도 신전 그림에서 확인됩니다. 로마가 다스렸던 지역을 발굴할 때 멀리 스페인이나 프랑스 지역에서도 폼페이에서 생산했던 와인 항아리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와인이 유럽까지 수출되는 경우는 많아서 때로는 로마의 군사들이 원정을 떠날 때 원정지에 도착하고 나면 이미 상인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와인을 팔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로마의 와인 문화
로마에서 와인을 만드는 건 와인을 수확한 뒤 발로 밟아 으깨면서 시작합니다. 이렇게 먼저 발로 밟아 만든 포도즙을 따로 보관하고 이후에 다시 압착하여 뽑은 포도즙과 구별했습니다. 처음 밟아 짠 포도즙을 가장 좋은 것으로 생각했고 이후에 압착 방식으로 두 번 세 번 뽑은 포도즙은 그만큼 타닌이 많고 거칠었기 때문에 하급으로 여겼습니다.
이렇게 준비된 포도즙은 도자기에 넣어 발효했는데 발효기간은 수 주 단위로 이루어졌습니다. 이후에는 보관과 운반을 위한 도자기로 옮겨 담았습니다. 이 시기에는 와인 맛을 조절하기 위해 다양한 부자재를 첨가했는데 특히 산미를 조절하기 위해 대리석을 넣는 일도 있었습니다. 와인의 단맛을 강조하기 위해 와인을 끓여서 당도를 높인 다음 발효 중인 와인에 첨가하기도 하고 꿀을 타기도 했습니다. 납을 넣는 경우도 있었는데 납을 넣으면 화학반응으로 인해 와인의 단맛이 두드러질 순 있지만 이렇게 되면 납 중독에 노출될 수도 있었습니다.
위에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로마시대 사람들은 달콤한 와인을 선호했습니다. 농축미 수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부자재를 넣어 달콤함을 강조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가장 선호되는 와인은 달콤한 화이트 와인 스타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달콤한 와인을 즐겼다기보다는 와인을 마실 때 주로 물에 타서 마셨기 때문에 밍밍한 맛을 보완하기 위해 시럽에 가깝게 달게 만든 것이고 오늘날 패스트푸드점에서 탄산음료 원액을 물에 타서 만드는 것처럼 마셨으리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렇게 로마시대 와인 음용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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