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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이야기

브루고뉴는 알아야 와인 중수! 와인의 특징 두번째

by 김주뱅 2023. 1. 26.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이 생산되는 곳이기도 한 프랑스 브루고뉴의 와인을 더 알아보겠습니다.

 

프랑스 와인

 

개괄

먼저 브루고뉴를 이해하려면 브루고뉴 와인 생산자부터 알아야 합니다. 브루고뉴 와인 양조장은 도멘 Domaine과 네고시앙 Negociant으로 나눕니다. 도멘이나 네고시앙이나 규모가 크지 않고 가족 단위로 운영된다는 점이 다른 대형 양조장과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도멘은 일반적으로 와인 생산자가 포도밭까지 가지고 있을 경우에 붙이고 네고시앙은 포도를 사다가 와인을 담근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워낙 포도 재배자들이 자잘한 규모다 보니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니 좋은 포도를 선별해서 사 와서 자기 브랜드로 판매하는 와인 양조장이 발달한 덕분입니다. 

 

그렇다면 왜 포도밭이 이렇게 작은 단위로 뿔뿔이 흩어졌을까요? 그 이유는 프랑스 대혁명과 상속에 있습니다. 먼저 프랑스 대혁명 시절 베네딕트 교단에 속해 있던 많은 질 좋은 포도밭이 경매로 넘어갔습니다. 전근대적인 제도를 폐지하고 교회가 소유한 재산을 처분하면서 브루고뉴에 있던 포도밭들도 모두 민간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이렇게 민간으로 넘어간 밭은 이후로 상속을 통해 세대를 거듭해 물려받게 됐는데 이때 밭에 메기는 상속세가 너무 커서 일부를 쪼개 팔기 시작했고 이러한 결과 자잘한 밭들이 발생했던 겁니다.

 

등급

브루고뉴에서 생산한 와인은 일정한 등급을 부여 받습니다. 그 등급은 아래에서부터 레지오날 Regionales 빌라주 Villages 프리미에 크뤼 Premier Cru 그랑 크뤼 Grand Cru라 부릅니다. 이 중에서도 그랑 크뤼는 포도밭 단위로 부여된다는 점이 재밌습니다. 해당 포도밭에서 나온 포도로 담가야 그랑 크뤼 등급의 와인을 만들 수 있는 겁니다. 프리미에 크뤼 급에서는 마을 단위로 등급이 부여됩니다. 그랑 크뤼가 33곳, 프리미에 크뤼가 500개에 해당하는 구역이 존재하니 외울 것이 많습니다. 브루고뉴는 북쪽부터 차례로 샤블리 Chablis, 코트 도르 Cote dOr, 코트 뒤 샬로네즈 Cotes de Chalonnaise, 마코네 Maconnais, 보졸레 Beaujolais로 구분합니다.

 

지역

샤블리 Chablis

샤블리는 그랑 크뤼와 프리미에 크뤼, 빌라쥬 급의 와인이 있고 그 밖에 쁘띠 샤블리 Petit Chablis라고 부르는 급이 있습니다. 샤블리 샤르도네는 세계 최상급으로 평가받으며 이러한 유명세에 힘입어 포도밭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빌라쥬 급이 아닌 쁘띠 샤블리도 발생했습니다.

 

코트 도르 Cotes dOr

문자 그대로 황금의 언덕이라는 코트 도르는 브루고뉴의 핵심지역으로 다시 두 구역으로 나뉩니다. 코트 드 뉘 Cote de Nuits 그리고 코트 드 본 Cotes de Beaune이 각각 북과 남으로 마을을 양분합니다. 세계에서 제일 비싼 와인이나 온갖 유명한 와인은 대부분 북쪽 마을 코트 드 뉘에서 나옵니다. 세계 최상급의 레드 와인은 코트 드 뉘의 각 마을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비교하여 아래 마을인 코트 드 본은 화이트 와인이 유명하지만 레드 와인도 생산하고 있고 뛰어난 와인들이 많이 나오지만 항상 윗마을과 비교되며 인지도는 낮은 편입니다.

 

코트 뒤 샬로네즈 Cotes de Chalonnaise

코트 드 본이 윗 마을 코트 드 뉘에 가려 인지도 낮다면 코트 뒤 샬로네즈는 코트 도르에 연달아 있는 토양임에도 불구하고 그 명성은 크게 차이가 납니다. 그러나 그만큼 가성비 와인이 많이 나는 좋은 산지입니다.

 

마코네 Maconnais

마코네는 비교적 남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화이트 와인이 주로 생산됩니다. 그중에서도 알리고테 품종으로 화이트 와인을 내기도 하는데 가메와 알리고테 품종이 원래 브루고뉴에 넓게 있었던 품종임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지만 가장 유명한 와인은 샤르도네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보졸레 Beaujolais

보졸렌느 때로 브루고뉴로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만큼 성격을 달리합니다. 주로 가메로 만든 레드 와인은 간혹 장기 숙성을 하기도 하지만 숙성 여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받기 때문에 신선할 때 마시며 이러한 점을 마케팅에 사용해 햇 와인을 마시자는 보졸레 누보가 상업적으로 성공했습니다.

 

오늘은 와인 산지 중에서도 유명한 프랑스 브루고뉴 지방을 약식으로 살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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