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입문자에게 중요한 상식 중 하나는 와인 산지의 역사입니다.
보르도
보르도 Bordeaux는 프랑스에서도 남서부에 위치한 세계 최대 고급와인 생산지입니다. 예부터 온화하고 따뜻한 해양성 기후를 누리고 있고 파리와 가까우면서도 대서양으로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지롱드 강(江)을 끼고 있어 와인의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까지 천혜의 위치에 놓인 곳입니다. 보르도는 이렇게 지롱드 강을 기준으로 왼쪽(좌안 左岸)과 오른쪽 (우안 右岸)으로 나눕니다.
역사
보르도 와인의 역사 역시 다른 유럽대륙과 비슷하게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로마인들이 와인을 끊임없이 소비했기 때문에 로마 군인이 정복한 지역에는 곧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가 시작됐습니다. 보르도에서도 약 1세기부터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했고 4세기 경에 이르면 지역에서 생산한 와인은 지역에서 소비될 만큼 역내 소비도 늘었습니다. 보르도 와인은 중세시대에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보르도가 영국령에 편입되면서 보르도 와인에 대한 소비가 폭증했던 것입니다. 그 배경은 이렇습니다. 노르망디와 앙주를 차지하고 있던 앙리가 보르도를 갖고 있던 상속녀 엘레오노르와 결혼하고 또 앙리가 다시 영국에서 헨리 2세로 등극하면서 이 지역이 모두 영국령이 됐던 겁니다. 보르도 와인은 영국 시장에 빠르게 진출했습니다. 이미 바다와 맞닿아 있는 강이 있어 여러 물자를 운송하기 편한 구조였던 데다가 지천에서 포도를 재배할 수 있었으니 천혜의 요건이었습니다. 바로 이때 보르도의 와인 역사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보르도 와인은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생산량이 급격히 늘었고 기호에 맞게 빠르게 개량됐습니다. 이후 보르도가 다시 프랑스에 편입되면서 영국으로의 수출은 주춤했지만 전 유럽으로 그 명성이 전해져 오늘날까지도 고급 와인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18세기에 이르면 보르도가 런던 다음으로 유럽에서 가장 바쁜 항구가 되면서 보르도 와인은 전 세계 더더욱 뻗어나갔습니다.
1855년 파리박람회를 개최하면서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는 보르도 와인을 전세계에 자랑하고자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와인의 등급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자 했는데 이때 정해진 61개 샤또 Chateau의 5개 등급이 대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샤또란 영어의 castle과 비슷한 의미로 저택, 포도밭, 양조장까지 모두 딸린 포도원을 의미했습니다. 따라서 기본 저긍로 포도 재배, 수확, 양조 및 병입까지 같은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의미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작과는 무의미하게 오늘날에는 일종의 마케팅 용어로 사용됩니다.
특징
보르도 와인은 기본적으로 블렌딩 와인입니다. 보르도 와인의 특징은 빡빡한 타닌으로 묵직한 질감을 주면서 깊은 맛을 낸다는 점입니다. 대체로 까베르네 소비뇽 Cabernet Sauvignon 메를로 Merlot 을 사용합니다. 화이트 와인으로는 귀부와인을 주로 생산합니다. 또 기본적으로 생산량이 어느 정도 받쳐주기 때문에 다양한 등급의 와인을 내놓기도 합니다. 이런 와인을 세컨드 와인이라 부르는데 가성비 와인으로 인기가 좋습니다.
좌안에는 5대 샤토가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강 상류에 위치하고 자갈이 많은 토양이라 까베르네 쇼비뇽을 위주로 생산합니다. 메도크 Medoc 지방은 메독(바-메독 Bas-Medoc)과 오-메독 Haut-Medoc으로 나누는데 우리가 아는 유명한 샤또는 오-메독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메독보다 아래로 내려오면 그라브 Grave 지역이 나옵니다. 화이트 와인이 유명한 지역입니다. 오-메독 아래에는 또 소테른-바르삭 Sauternes-Barsac이라는 지역도 있습니다. 귀부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입니다.
우안에는 주로 메를로 Merlot을 재배합니다. 세계 최고의 레드 와인 산지라고도 불리는 샤또들이 있습니다.
좌안과 우안의 개별 샤또들은 유명한 곳만 뽑아도 여전히 너무 많기 때문에 다음 기회에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보르도 와인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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