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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이야기

와알못 탈출! 3편 론 지역의 와인 역사

by 김주뱅 2023. 1. 27.

론 지역의 와인은 프랑스의 다른 지역 예를 들어 보르도나 브루고뉴와는 또 다른 맛을 갖고 있습니다.

 

 

론 지방 지도(위키피디아)

 

 

론 Rhone 지역은?

론 지방은 프랑스에서도 남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브루고뉴의 바로 아래에 위치한 론 Rhone은 주변의 Rhone 강에서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론 지역은 북쪽과 남쪽으로 나뉘는데 북쪽은 쉬라를 사용한 레드 와인으로 유명하고 남쪽은 샤또네프 뒤 파프 Chateauneuf du Pape 같은 유명한 양조장이 있습니다. 론은 브루고뉴 남쪽이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비교적 기후가 덥고 일조량이 많기 때문에 포도가 더 많은 당분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와인도 대체로 알코올이 더 많고 질감도 묵직한 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브루고뉴에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고 쉬라라는 포도 품종이 주로 쓰이는 특성 등을 감안해야 합니다. 특히 남부 론에서는 지공다스와 같은 비교적 품질이 좋고 가격은 착한 가성비 와인을 찾아볼 수 있으며 꼬드 뒤 론이라는 이름으로 출하하는 와인들도 훌륭한 가성비 와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역사

론 지방에 처음 와인을 심은 것은 기원전 7세기 경으로 여겨집니다. 지금까지 론 지방에서 많이 재배하는 쉬라 Syrah 와 비오니에 Viognier 품종이 심어졌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특히 Syrah는 페르시아 지역의 지명 Shiraz와 무척 닮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리스 사람들이 이전에 페르시아 지방에서 가져온 포도 품종이 전래된 것이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또는 아무리 일러도 로마인들이 비오니에 품종을 가져올 시기에 같이 가져왔으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DNA 연구 결과에 따르면 놀랍게도 쉬라 품종은 론의 토착 품종으로 밝혀졌습니다.

 

와인 양조 문화는 로마인들과 함께 전해져왔으리라 생각되지만 동시에 로마인들이 이 지역에서 떠나면서 와인 문화도 잠시 중지됐었습니다. 지금은 보르도에 이어 두 번째로 와인을 많이 생산하고 있는데 어떻게 와인이 다시 발전하게 됐을까요? 바로 13세기 경 교황이 아비뇽 유수를 겪으면서 론 지방에서 와인 양조가 다시 꽃 피게 됐습니다. 이 시기 론 지방 와인이 전국에서 유행하면서 바로 위에 있는 브루고뉴 공작은 브루고뉴 와인이 아니면 소비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고 브루고뉴 영내에 있는 디종 지역에서는 론이 포함된 지역의 와인을 금지하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지역

북부 론

론의 북부 지역은 대륙성 기후로 묘사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우면서 습한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포도에 다양한 풍미를 담을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북부 론에서는 고급 와인들이 많이 나오는데 주로 시라 단일 품종이나 비오니에를 사용한 와인이 나옵니다. 북부 론은 화강암이 많기 때문에 미네랄 질감보다는 과실의 향미가 더 강합니다. 특히 북부 론의 꼬뜨 로띠 Cote Rotie에서 생산하는 쉬라 와인을 세계 최고로 평가합니다.

 

남부 론

론 남부는 비교적 지중해성 기후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겨울이 비교적 따스하고 여름에는 무덥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가뭄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엄격한 와인 품질 관리 때문에 물을 대는 게 힘들 때도 있다고 합니다. 여름의 상당한 일교차를 극복하기 위해 자갈 위에 포도를 심기도 하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낮에 뜨거워진 자갈이 밤에 포도나무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남부 론 지역 중에서도 지공다스 Gigondas 지역은 가성비 와인이 나기로 유명합니다. 그 외에도 교황의 와인이라는 이름으로 샤토뇌프 뒤 파프가 유명합니다. 이름 자체가 교황의 새로운 성이라는 샤토네프 뒤 파프는 교황이 아비뇽으로 유수했을 때 이 지역에 포도원을 세우고 와인을 양조했습니다. 샤토뇌프 뒤 파프는 19가지에 달하는 포도 품종을 블렌딩 하여 내놓을 정도로 양조 기술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꼬드 뒤 론 Cotes du Rhone이라는 라벨을 걸고 나오는 와인은 대부분 남부 론의 와인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북부 론의 와인은 유명한 양조장이 많아 대체로 다른 이름을 걸고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고 훌륭한 가성비 와인을 구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프랑스 와인 산지 중에서도 론 지역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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