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언제부터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을까요?
선사시대
와인의 시작은 역사의 시작을 앞섭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와인(포도를 발효해 만든 알코올음료)을 언제부터 마시기 시작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설에 따르면 인류 혹은 유인원이 단맛이 나는 여러 과일을 채집해 먹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미 와인과 비슷한 음료를 섭취했을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포도는 이미 과일 자체에 효모와 당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환경만 갖춰지면 스스로 발효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발효가 며칠만 진행되어도 포도즙은 알코올을 함유하게 됩니다.
이러한 배경을 근거로 일부 역사학자들은 수렵에서 채집으로 넘어가던 시절, 그러니까 약 10,000년도 더 전에 와인의 존재가 이미 알려졌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야생 포도는 코카스 지방(현재의 아르메니아 근방)에서 오늘날 이란 북부까지 자생합니다. 기초적인 농업이 시작된 신석기 때부터는 이미 이 지역에서 곡물을 기르기도 하고 토기로 만든 용기에 여러 음식물을 보관했으므로 포도를 보관하다가 와인을 접하게 됐을 개연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근거로 한다면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와인을 즐겼으리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루지야 지역에서는 약 8,000년 전에 와인 발효 흔적이 남아있고 더 놀랍게는 아르메니아 지역에서 약 6,000년 전에 꾸준히 와인을 생산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 아르메니아 지역의 한 동굴에서는 와인 압착기, 발효시설, 용기와 컵 등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세밀하게 발전한 와인 양조기술을 볼 때, 와인을 만드는 기술은 사실 그보다 훨씬 이전에 개발됐으리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란 지역에서는 와인을 담은 토기를 단단히 고정하기 위해 송진을 사용한 흔적도 남아있습니다. 이렇게 이란 지역 등지에서 시작한 와인 양조 문화는 수메르와 이집트를 넘어 서서히 그리스로도 넘어가게 됐습니다.
고대시대
오늘날 대부분의 와인 문화는 고대 그리스에서 기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에서 언제부터 포도를 재배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미노아 문명보다 이전이라고 사람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그리스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토착 품종을 많이 기르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새 와인의 달"이라고 하는 축제가 있었습니다. 호메로스의 전승에 따르면 와인은 대부분 무언가 섞어서 마셨습니다. 당시에는 물을 타지 않은 와인은 너무 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날과 달리 제조 과정이 달라 끓이는 등의 과정을 거쳐 진해졌으리라 여겨집니다. 이미 기원전 7세기 경에는 이름난 와인들이 기록되고 있었습니다. 여러 지역에서 맛있는 와인이 만들어진다는 기록과 더불어 와인에 어떤 부자재를 넣어 어떤 와인이 되는지도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그리스에서 와인은 상업적으로 만들어지는 단계로 가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알코올 음료에 대한 소비가 점점 늘어나면서 와인 양조의 중용성이 대두됐습니다. 그리스 와인은 이미 유명세를 떨치며 지중해 곧 곶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이탈리아와 같은 곳에서도 그리스 식민지 도시들을 중심으로 그리스 스타일의 용기들이 발견되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중세시대
중세시대 유럽에서 와인은 주로 남부지방에서 소비됐습니다. 날씨가 따뜻하고 포도가 잘 자라는 남부에서는 사회 계층을 가릴 것 없이 모두 와인을 즐겼습니다. 그러나 포도를 기르기 까다로운 북부로 갈수록 맥주가 더욱 보편적인 알코올음료였고 와인은 사제와 귀족의 몫이었습니다. 따라서 북부에서는 남부의 와인을 수입해 마시곤 했는데 당시 와인을 옮기는 기술의 한계 등으로 비용이 치솟았고 이로 인한 높은 가격 때문에 여전히 상류층의 문화로 남았습니다.
그러나 기독교 예배에서 와인은 필수적인 요소였기 때문에 와인 공급이 꾸준히 이루어지도록 관리하는 것이 곧 종교적 의무였습니다. 따라서 북부 지방에서도 수도원 등을 중심으로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에 공을 들였습니다. 오늘날 유명한 와인 산지가 된 프랑스의 샹파뉴, 브루고뉴, 보르도 등은 모두 옛날 수도원들이 소유하던 포도 재배지나 와인 양조장이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과거에 어떻게 와인을 마셔왔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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