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코카스 지방에서 시작해 지중해 부근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그런 와인 어떻게 우리에게까지 이렇게 오게 됐을까요?
와인 이동의 역사
고대 시대 조지아, 이란 지역에서 자생하는 포도나무를 통해 와인을 빚어내기 시작하면서 인류는 와인을 소비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포도로 만든 알코올성 음료에 대한 인기는 타 지역에서도 높아서 일찍이 그리스, 이집트 등지로 와인은 수출돼 왔습니다. 그렇다면 당시에는 어떻게 이 액체를 옮길 수 있었을까요? 가장 초기에는 가죽이나 토기로 만든 용기를 사용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실제로 고고학적 유적지에서 와인을 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가 발견되기도 하고 화학분석을 통해 와인을 저장했음이 분명한 토기들도 자주 발견됩니다. 그리고 성경의 유명한 구절 중 하나인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이 있듯이 이때까지만 해도 가죽으로 만든 자루도 와인을 담는 데 널리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토기를 통한 와인의 저장과 운송은 아주 광범위하고 오랫동안 이루어졌습니다. 그리스와 로마 시대를 보면 유명한 와인 산지에서 상업적으로 와인을 빚어내면서 대량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그 와인을 담을 토기 항아리(암포라 amphora)도 같이 생산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항아리들에 해당 양조장의 명칭이 써있는쓰여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폼페이는 유명한 와인 산지이기도 했는데 발견되는 유적 중 와인 항아리에는 이 지역의 이름이 쓰여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조금 넓게 해석해 보면 이때 항아리에 새겨놓은 지역명 등이 일종의 와인 레이블이었던 셈입니다.
다만 이 토기 항아리들은 흙으로 만든 데다가 튼튼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몹시 무거웠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튼튼하게 만든다 한들 이렇게 무거운 항아리가 한번 쓰러지면 토기는 부서지기 마련이었기 때문에 보관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졌지만 가장 효과를 보았던 건 다른 술을 담던 통을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게르만 족은 일찍이 맥주를 주로 즐겼습니다. 포도가 잘 자라지 않는 서늘한 기후에서 보리나 꿀을 통해 알코올성 음료를 얻었던 이들은 이러한 술을 잘 보관하기 위해 주변에 있던 나무로 통을 만들고 여기에 술을 보관했습니다. 로마가 이 게르만족들이 있던 유럽 대륙으로 진출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통의 가치를 알아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곧 오크통에 와인을 담아 운반하게 됐습니다.
우리에게 오기 까지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와인을 오크통 통째로 가져오는 일은 없습니다. 한 가지 더 중요한 발전이 있었기 때문인데 바로 유리병의 발전이었습니다. 유리병은 유리의 특성상 깨지기가 쉽고 모양을 균일하게 만들기 어려웠습니다. 이미 메소포타미아 문명 시절부터 모래를 녹여 유리를 만드는 기술은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과학기술 발전이 빨랐던 중동지역에서는 유리를 이용한 액체 용기가 이미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대량으로 상업적으로 생산한 것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17세기 무렵이 되면 유리 산업이 발전하게 됩니다. 산업혁명 시기 석탄 채굴이 많아지고 이 석탄을 통한 고온의 작업환경이 갖춰지면서 유리를 대량으로 생산하게 된 겁니다. 물론 초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이탈리아 등지에서는 유리로 와인병을 만들다가 불량품이 나오면 버리지 않고 어설픈 모양의 불량품들을 모아두었었는데 이러한 불량품에 와인을 담아 팔았던 것이 끼안티 와인병의 시작입니다. 균일하지 못하고 잘 자빠지는 모양 때문에 볏짚을 둘렀던 겁니다.
또 유리병이 발전했기 때문에 샴페인도 있게 됐습니다. 샴페인은 병입 후에 재발효 되면서 기체가 쌓이게 되는데 기압에 견딜 수 없는 조악한 유리병은 재발효 기간 중에 터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샹파뉴 지방의 와인을 소비하던 영국에서 여러 연구가 진행되는 등 다양한 발전을 통해 튼튼한 유리병을 만들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샴페인이 생산되고 널리 보급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와인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를 전후로 와인이 크게 유행한다고 합니다. 사실 이전에도 몇 차례 와인이 유행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5년 새 와인 수입량이 2배 늘었다고 하니 격세지감을 느낄만합니다.
오늘은 와인이 어떻게 운반되게 됐는지 그 역사를 간략히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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